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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이용설명서

마음으로 장만하는 결혼 준비물 2014.11.27

마음으로 장만하는 결혼 준비물

[광장시장이용설명서] #6. 함과 혼서지

이윤경 _ 두근두근광장 기자단

결혼예식 많은 달인 9월을 맞아 결혼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결혼 준비는 예단이나 예물 목록부터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산부터 시작되면 자칫 섣부른 판단과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어야할 결혼 준비부터 마음에 앙금이 생기면서 시댁 혹은 처가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될 수 있답니다. 결혼의 경건한 의미를 새기면서 그 성스러운 시작을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혼서지(婚書紙)’와 ‘함(函)’ 준비를 광장시장에서 함께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상견례 후 결혼 날짜를 잡게 되면 바로 본격적인 결혼준비가 시작되죠. 예식장을 잡고 집을 구하고 혼례일이 다가오기 하루, 혹은 며칠 전 함을 보내게 되는데요. 함의 사전적 의미는 의류나 패물을 넣어두는 상자로 신랑 집에서 신부에게 예물과 예단, 혼서지를 담아 보내는 것입니다. 신랑 측에서 신부를 맞이하기 위한 마음을 담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함 상자는 광장시장 동관한복부 2층에서 구매가능하답니다. 예물함부터 옷까지 넣을 수 있는 다양한 사이즈로 선택할 수 있으며 차후에 신혼집 티 테이블이나 보관함으로 응용할 수 있는 디자인과 컬러감까지 갖추고 있답니다.
보통 함은 붉은 색 겹보자기로 싸며 네 개의 모서리를 서로 교차하듯 엇갈려 원앙의 머리, 날개, 꼬리 모양으로 다듬어 보낸답니다. 함이 들어오기 전 문 앞에서 신랑이 박을 깬 뒤 함진아비와 신부부모가 맞절을 한 뒤 신부아버지가 함을 열어 혼서지를 읽어봅니다.

“혼서지”란 귀한 딸을 보내주어 고맙다는 예비 시아버지의 편지로서 예전에는 아들의 본처만 받을 수 있을 수 있었고 죽을 때 관속에 넣기도 했을 정도로 의미 있는 서찰이랍니다. 내용에는 신랑의 사주, 생시가 적힌 간지와 예단목록이 들어가는데 호주본관, 호주성명, 결혼하는 계절 명, 신랑서열, 신부서열, 결혼식 날짜 혹은 함 들어간 날짜 등을 적으며 혼서지 봉투는 신부성씨 신부아버지 성명을 적게 됩니다. 혼서지는 접을 때도 봉투에 맞춰 편지봉투처럼 접는 것이 아니라 돌돌 만 것처럼 접어 넣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시아버지께서 결혼할 아들을 앞에 두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혼서지를 쓰는 장면을 상상해보면 시아버지는 아들의 장성함에 대한 뿌듯함과 새로운 식구에 대한 기대감을, 아들은 부모에 대한 감사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어 결혼에 대한 의미를 훨씬 성스럽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또한 혼서지를 받아 읽는 신부 아버지는 시집갈 딸에 대한 애틋함과 시댁식구에 대한 든든한 신뢰감이, 신부는 결혼에 대한 설레임과 더불어 며느리, 아내, 딸로서의 역할에 대한 지혜로움을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은 혼서지 문화가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운데요. 광장시장 동관한복부2층에서 혼서지를 작성해볼 수 있습니다. 한복예단을 준비하고 난 뒤 혼서지를 작성하면서 양가 가족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고 끈끈한 가족애와 유대감,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결혼에 대한 책임감과 진정한 어른이 됨, 다른 가족과 하나가 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한층 성숙한 예비부부가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혼서지 작성비용은 10,000원 정도로 예상하면 됩니다)

함의 내용이나 구성, 전하는 방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함 사방 귀퉁이를 채우는 오방주머니와 원앙 한 쌍은 예나지금이나 함 여는 즐거움을 안겨줄 듯싶어요. 왼쪽 위쪽 귀퉁이의 분홍색주머니에는 목화씨를, 왼편 아래는 팥을 넣은 붉은색 주머니를, 함의 가운데에는 며느리의 고운 성품을 희망하는 노란 콩이 든 노란주머니, 오른쪽 위에는 찹쌀 넣은 파란 주머니를 넣어 백년해로를 기원하고 오른쪽 아래는 절개를 뜻하는 향나무를 넣은 연두주머니를 넣어 두어 함을 정리하고 난 뒤에도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소중하게 모아두게 될 것입니다. 파란색과 붉은색의 겹보자기로 싼 원앙 한 쌍은 아마도 화장대나 침대 머리맡에 두고 결혼식 직전의 설레임을 되살리는 매체가 되겠지요. (함보자기 및 오방주머니는 한복예단을 준비한 집에서 준비할 수 있으며 원앙은 신랑 측에서 구매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함 속에 넣을 예단, 예물로 인해 갈등을 많이 겪는 분들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준비 과정 속에서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는 순간들에는 혼서지와 함의 의미를 되새기며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내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여보길 바랍니다.

풍성함의 대명사 추석 명절이 때론 며느리들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망가뜨리는 문화적 차이의 괴리감으로 인해 힘든 연휴를 보냈을지도 모를 당신! 결혼하면서 받은 혼서지를 읽어보며, 함 속의 오방주머니를 만져보며, 머리맡의 원앙 한 쌍을 다정하게 놓아주며 처음 그 설레임과 잘해내겠다는 굳은 다짐을 다시 한 번 매끈하게 다잡아보기를 바랍니다. 우리 결혼할 때~를 얘기하며 알콩달콩한 추억에 잠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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